견줄 정보는 표로, 이유를 따라갈 정보는 서술로
표로 설명하기 좋은 병원 정보는 요일별 진료 시간이나 검사별 준비 사항처럼 같은 항목을 여러 대상에 되풀이하고, 칸마다 짧은 값으로 채워지는 것들입니다. 병원 블로그 글을 쓰다 보면 모든 정보를 문단으로 풀어 쓰거나, 반대로 거의 모든 것을 표로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단으로만 쓰면 여러 검사의 준비 사항처럼 나란히 견줘야 할 정보를 읽는 사람이 직접 종이에 옮겨 적으며 정리해야 합니다. 표로만 만들면 검사 결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처럼 이유와 순서가 중요한 설명이 칸 안에서 잘려 뜻을 잃습니다.
그래서 글을 정보 덩어리로 나누고, 덩어리마다 세 가지 질문을 던져 표와 서술을 가립니다. 첫째, 같은 항목을 여러 대상에 대해 반복해서 말하는가. 둘째, 칸마다 짧은 값으로 채워지는가. 셋째, 읽는 순서나 이유가 이해에 중요한가. 첫째나 둘째 질문 가운데 하나라도 아니다라면 서술입니다. 앞의 두 질문이 모두 그렇다일 때, 셋째가 아니다라면 표, 셋째도 그렇다라면 표로 정리하고 표 아래에 설명을 붙이는 표와 서술로 씁니다.
표·서술·표와 서술의 세 가지 판정
| 판정 | 세 질문의 답 | 예 | 쓰는 방법 |
|---|---|---|---|
| 표 | 반복함, 짧은 값, 순서나 이유가 중요하지 않음 | 요일별 진료 시간, 검사별 준비 사항 | 첫 열에 비교 대상, 첫 행에 독자가 묻는 조건 |
| 서술 | 반복하지 않거나, 짧은 값으로 채워지지 않음 |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 예약 절차 | 문단으로 쓰고, 순서가 있으면 번호를 매김 |
| 표와 서술 | 반복함, 짧은 값, 순서나 이유도 중요함 |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비용 안내 | 표로 정리하고, 표 바로 아래에 조건과 이유를 문단으로 설명 |
셋째 판정에서 설명을 표 안에 괄호로 넣지 않고 표 아래로 빼는 이유는, 칸이 길어지면 표의 장점인 한눈에 견주기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표의 첫 열과 첫 행을 정하는 방법
표로 판정한 덩어리는 무엇을 첫 열에 세우고 무엇을 첫 행에 놓을지부터 정합니다. 첫 열에는 읽는 사람이 자기에게 해당하는 줄을 찾을 때 쓰는 것, 즉 검사 이름이나 요일, 시기처럼 비교 대상을 세웁니다. 첫 행에는 그 대상마다 알고 싶어 하는 조건을 놓습니다. 둘을 바꾸면 표가 옆으로 길어지고, 자기 줄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조건의 이름은 병원이 쓰는 용어보다 환자가 질문에 쓴 말을 따릅니다. 금식 여부를 묻는 환자는 공복이라는 말보다 굶고 와야 하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으므로, 첫 행의 이름도 그 말에 가깝게 씁니다.
병원 블로그 글을 다시 짜는 다섯 단계
표와 서술을 다시 나누는 일은 아래 순서로 진행합니다. 각 단계는 앞 단계까지 모은 자료만 씁니다.
- 병원은 글이 다루는 진료의 원자료와, 그 글을 두고 환자가 실제로 물은 질문을 블로그를 맡은 쪽에 보냅니다.
- 블로그를 맡은 쪽은 기존 글이나 초안을 정보 덩어리로 나눕니다. 덩어리는 환자 질문 하나에 답하는 단위로 자릅니다.
- 블로그를 맡은 쪽은 덩어리마다 세 가지 질문에 답해 판정을 내립니다.
- 블로그를 맡은 쪽은 판정대로 글을 다시 짜고, 의료 표현이 들어간 덩어리는 현행 의료광고 관련 공식 기준을 확인합니다.
- 병원은 표의 값과 서술의 내용을 원자료와 대조해 확인한 뒤 게시를 승인합니다.
둘째 단계에서 덩어리를 환자 질문 단위로 자르는 이유는, 기존 글의 문단 나눔이 병원이 설명하고 싶은 순서를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질문 단위로 자르면 표로 만들 덩어리의 행과 열이 질문에서 바로 나옵니다.
서술로 판정한 덩어리의 작성법
서술로 판정한 덩어리는 표로 만들지 않는 대신, 문단 첫 문장에서 그 덩어리가 답하는 질문의 답을 먼저 씁니다. 이유와 예외는 그 뒤에 이어 씁니다. 순서가 있는 절차라면 번호를 매겨 한 번호에 한 동작만 담고, 동작마다 왜 그렇게 하는지를 필요한 만큼만 이어서 씁니다. 한 문단이 네다섯 문장을 넘으면 질문이 둘 이상 섞였는지 확인하고, 섞였다면 둘째 단계로 돌아가 덩어리를 다시 나눕니다. 서술은 표보다 읽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표와 서술이 한 글에 함께 있다면 표를 앞에, 서술을 뒤에 배치합니다.
표를 만들 때 점검할 다섯 칸
| 점검 항목 | 확인 내용 |
|---|---|
| 행 | 첫 열에 비교 대상이 빠짐없이 들어갔는지 |
| 열 | 첫 행의 조건이 환자 질문에 나온 말과 맞는지 |
| 칸 값 | 칸마다 한두 낱말이나 짧은 구절로 끝나는지 |
| 빈칸 | 해당 없는 칸에 해당 없음이라고 썼는지, 비워 두지 않았는지 |
| 표 아래 | 표와 서술 판정이라면 표 바로 아래에 설명 문단이 있는지 |
넷째 줄의 빈칸을 비워 두지 않는 이유는, 빈칸이 정보가 없다는 뜻인지 해당하지 않는다는 뜻인지 읽는 사람이 구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 줄을 점검하다가 칸 값이 한 문장을 넘어가는 칸이 여럿 나온다면, 그 덩어리는 둘째 질문의 답이 아니다로 바뀐 것입니다. 이때는 표를 억지로 줄이지 않고 셋째 단계로 돌아가 판정을 다시 내립니다.
가상 사례, 연필 자국이 남은 출력물
아래는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사례입니다.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산전 검사 안내를 맡은 조산사는 진료를 기다리던 임신부가 병원 블로그 글을 출력해 연필로 줄을 긋고 날짜를 적어 넣은 것을 보았습니다. 글에 흩어져 있는 검사 시기를 자기 일정에 맞춰 옮겨 적는 중이었습니다. 조산사는 블로그 관리를 함께 맡고 있었기에, 원장과 상의해 이 글을 처음부터 다시 짜 보기로 했습니다.
첫째 단계에서 원장은 병원이 안내하는 시기별 검사와 준비 사항, 진료 시간, 검사 비용의 조건을 원자료로 정리했고, 조산사는 석 달 동안 상담에서 나온 질문을 모았습니다. 질문 가운데에는 이 검사는 굶고 와야 하나요, 몇 주에 무슨 검사를 하나요처럼 같은 틀을 여러 검사에 되풀이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둘째 단계에서 조산사는 기존 글을 질문 단위로 잘라 일곱 덩어리로 나눴습니다. 시기별 검사 목록, 검사별 준비 사항, 진료 시간, 검사 비용,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 경우, 예약 방법이었습니다. 기존 글에서는 이 일곱 덩어리의 내용이 병원이 설명하고 싶은 순서대로 한데 섞여 있어, 비용 이야기 한가운데에 준비 사항이 끼어 있는 식이었습니다.
셋째 단계의 판정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시기별 검사 목록, 검사별 준비 사항, 진료 시간은 같은 항목을 여러 대상에 반복하고 짧은 값으로 채워지며 순서나 이유가 중요하지 않아 표로 판정했습니다. 검사 비용은 앞의 두 질문에 그렇다였지만 보험 적용 조건을 설명해야 해 표와 서술로 판정했습니다.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과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 경우는 짧은 값으로 채울 수 없어 서술로, 예약 방법은 반복하는 항목이 없어 서술로 판정했습니다.
다시 짠 글과 남은 일
넷째 단계에서 조산사는 표 세 개를 만들었습니다. 첫 열에는 검사 시기, 검사 이름, 요일을 넣었고, 첫 행에는 임신부들이 상담에서 쓴 말에 가깝게 무슨 검사, 굶고 와야 하는지, 챙겨 올 것 같은 조건을 넣었습니다. 챙겨 올 것이 없는 검사의 칸에는 해당 없음이라고 썼습니다. 검사 비용은 표 바로 아래에 보험 적용 여부가 무엇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문단으로 설명했고, 예약 방법은 번호를 매긴 문단으로 썼습니다. 글 전체는 표 세 개와 비용 표를 앞에, 서술로 판정한 세 덩어리를 뒤에 배치했고, 서술 덩어리마다 첫 문장에서 질문의 답을 먼저 썼습니다. 검사 시기와 비용 표현은 의료광고 관련 공식 기준을 확인했습니다. 다섯째 단계에서 원장이 표의 값을 원자료와 한 칸씩 대조했습니다. 시기별 검사 표에서 한 검사의 시기가 원자료와 한 주 어긋난 것을 찾아 고친 뒤 게시를 승인했습니다. 예전 글에서는 이 어긋남이 문단 속에 묻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새 글이 상담에서 받는 질문을 줄였는지는 따로 세지 않았고, 다음 달 같은 임신부가 표를 출력해 온 것을 보고 조산사는 인쇄했을 때도 표가 한 쪽에 들어가는지 직접 출력해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의료적 판단이 섞인 정보의 예외
세 질문에 표로 판정이 나오더라도, 칸의 값에 의료적 판단이 섞이는 정보는 서술로 씁니다. 예를 들어 증상마다 병원에 와야 하는 시점을 표로 정리하면 반복하고 짧은 값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칸 하나하나에 사람마다 다른 예외가 붙어야 합니다. 표에서는 그 예외를 담을 곳이 없어, 읽는 사람이 칸의 값을 자기에게 그대로 적용하게 됩니다. 이런 정보는 문단으로 쓰고, 개인 상황은 진료에서 확인한다는 문장을 함께 넣습니다. 표로 만들지 서술로 쓸지 망설여질 때 의료진에게 그 칸의 값을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가를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말할 수 없다는 답이 나오면 그 덩어리는 서술로 씁니다.
병원 글의 표 작성 자주 묻는 질문
Q1. 휴대전화에서 표가 옆으로 잘리면 어떻게 합니까?
A1. 열을 셋이나 넷 이하로 줄이고, 그래도 넓으면 비교 대상을 나눠 표 두 개로 만듭니다. 표를 이미지로 바꿔 올리면 확대해야 읽히고 검색에서도 내용이 읽히지 않으므로 글자로 된 표를 씁니다.
Q2. 병원 블로그 글 한 편에 표를 몇 개까지 넣어도 됩니까?
A2. 정해진 수는 없지만, 휴대전화로 읽을 때 표 사이의 문단이 한두 줄뿐이라면 표가 이어져 서로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표마다 위에 그 표가 답하는 질문을 한 줄로 쓰고, 그래도 많다면 글을 둘로 나눕니다.
Q3. 글머리 기호 목록과 표는 어떻게 다릅니까?
A3. 목록은 같은 종류의 것을 나열할 때, 표는 여러 대상을 여러 조건으로 견줄 때 씁니다. 조건이 하나뿐이라면 표보다 목록이 간결합니다.
Q4. 표 내용이 바뀌면 이미 인쇄해 간 환자는 어떻게 합니까?
A4. 표 위에 마지막으로 확인한 날짜를 밝혀 두면, 인쇄물을 가진 사람이 최신 내용인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료 시간처럼 자주 바뀌는 표는 접수에서도 날짜를 확인해 안내합니다.
Q5. 표 기준에 따라 기존 블로그 글을 모두 다시 짜야 합니까?
A5. 문의가 많거나 출력해 오는 사람이 있는 글부터 고칩니다. 새로 쓰는 글에는 처음부터 세 질문을 적용합니다.